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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이 홍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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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이 홍성에?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11.2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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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천・홍동천 목격담
자연형 하천 전환 필요
고등학생이 수달을 봤다는 홍성낙협 홍성지점 앞 하천. 도심에 가까워 근처에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홍성천에서 수달 목격담이 다시 나왔다. 지난 2017년 모습이 촬영된 이후 3년만이다.

홍성읍에 사는 고등학생 이모 군은 지난 18일 새벽 12시 30분 쯤 친구와 집으로 귀가하던 중 홍성낙협 홍성지점 앞 하천에서 작은 생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첨벙첨벙 대는 소리가 들려 다리 밑을 봤는데 어두웠지만 생김새는 틀림없는 수달이었다고 한다.

다음날 수달을 목격했다는 현장을 둘러보았지만 수달의 모습은 물론 수달 배설물 등도 확인할 수 없었다. 수달을 봤다는 장소는 차량 소음도 크고 근처에 사람의 왕래도 많은 지역이다. 하천의 수질도 쓰레기와 기름이 떠있는 등 깨끗한 모습은 아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사무국장은 “수달은 조심성이 많은 생물이라 도심 하천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다만 홍동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증언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곳에서 하천을 따라 이곳까지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종이다.

충남생태문화연구소 복권승 대표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손바닥보다 큰 물고기가 있어 먹이활동이 가능하면 충분히 수달이 살 수 있다. 고등학생들이 목격한 것은 수달이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직강화 된 홍성천이 수달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우려했다. 복 대표는 “지난 1970~1980년대 하수도와 다를 바 없는 상황보다 지금 환경이 나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수달과 공존하기 위해서 지금처럼 재난관리 위주가 아닌 자연형 하천으로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수달이 발견되는 것을 청신호로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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