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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 만나는 4000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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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 만나는 4000원의 행복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0.11.23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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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초식당 김혜란 대표

홍초식당에서는 단돈 4000원이면 다양한 메뉴를 만나 볼 수 있다.

홍초식당이 홍성전통시장 안에 자리잡은 지는 올해로 30년이 됐다. 한차례 자리를 옮겼지만 지금 자리에서만 7년을 운영했다. 처음같이 똑같이 한다는 의미로 홍초식당이라고 가게 이름을 지었다.

김혜란 대표가 가게를 열 당시에는 소머리국밥집이 많았는데 전국적으로 돼지머리국밥집이 별로 없어서 돼지머리국밥을 주메뉴로 택했다고 한다. “3000원으로 저렴하게 팔 수 있는 게 뭐가 고민하다가 돼지머리국밥이 떠올랐어요. 저렴하게, 배부르게, 편하게 따뜻한 국밥을 학생들까지도 싸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돼지머리국밥만 판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메뉴를 추가했다.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순대국밥부터 시작해 역사인물축제 행사 메뉴로 인기를 끌었던 시래기뼈해장국과 제육덮밥 등을 추가했다. 5년 전까지는 국밥을 3000원에 판매했지만 물가가 너무 올라 김 대표는 많은 고민 끝에 1000원을 인상했다. 김 대표는 직접 발로 뛰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국밥을 판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건을 직접 보고, 무엇 하나 김 대표의 손이 닿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는다. 국밥부터 반찬까지 모두 김 대표의 손길이 묻어 있다.

김 대표는 8번이나 수술을 받을 정도로 몸이 지금까지도 좋지 않고, 수술로 인해 우울증까지 생겼지만 많은 손님들을 만나는 게 즐거워 우울증까지 극복했다.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전보다 줄었지만 단골들은 여전히 홍초식당을 많이 찾는다. “힘들 때나 힘들지 않을 때나 다름없이 손님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지금같이 장사하고 싶어요. 모두 힘들 때니 같이 힘냈으면 좋겠어요”

비·눈이 오는 날에는 야채전·막걸리, 도토리묵무침·막걸리 세트를 6000원에 맛볼 수 있다. 돼지머리국밥·순대국밥 4000원, 비빔·잔치국수·콩나물비빔밥은 3000원으로 저렴하다.

장날에는 오전 8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평소에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같은 시간에 문을 닫지만 재료 소진 시에는 일찍 문을 닫는다. 휴식 시간은 주말과 장날을 제외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다. 첫·셋째주 월요일은 휴무다. 쉬는 날이 장날일 때는 그 다음날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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