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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인상 우선” 무책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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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인상 우선” 무책임한 변명
  • 윤종혁
  • 승인 2020.11.23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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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방송총국 설립 관련 입장 밝혀
추진위 “공영방송임을 망각한 무지”
도의원들 KBS 앞에서 1인 시위 중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이 지난 14일 용봉산 등산로에서 진행됐다. 사진제공=홍성군

KBS가 충남방송총국 건립과 관련해 ‘수신료 인상’이 우선돼야 충남방송총국을 설립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KBS는 최근 조승래 국회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요구한 ‘KBS충남방송국 설립계획서’ 자료를 제출했다. 조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KBS는 “38년째 수신료가 동결되고 지상파 광고시장 대폭 축소 등의 이유로 재정 상화이 악화됨에 따라 신규투자를 위한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포신도시 방송국 설립 요청 건과 관련해 공사는 수신료 현실화 등 정책과제 해결과 연계해 내포방송센터(가칭) 설립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즉 수신료 인상이 우선 이뤄져야 이에 따른 재정 여건이 좋아져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써는 충남방송총국 설립 의사가 없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홍성을 비롯한 충남도민은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홍성군에서는 지난 11일부터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군청 행정지원과와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가 용봉산 등산로에서 등산객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전필호 행정지원과장은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위해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KBS가 찬물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 최승천 회장은 “정말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다. KBS 충남방송국 설립은 돈이 아닌 충남도민의 방송주권 실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충남은 KBS방송총국이 없어 지역별, 권역별 재난방송에서 소외되는 등 도민들의 불만이 많다”며 “내포신도시에 설립 부지를 확보하고도 경영악화를 이유로 설립을 미뤘던 KBS는 홍성읍 월산리 기존 KBS부지 판매 대금 약 100억원을 내포신도시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범도민 추진위원회’ 이상선 공동대표는 “재정악화로 신규투자가 어렵다는 것은 ‘공영방송’임을 망각한 무지한 인식과 무책임한 답변이다.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는 매년 수백억 씩 납부하는 ‘충남’에도 기회균등과 형평성의 방송주권 차원에서도 마땅히 방송총국을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신규투자라고 말을 하는데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은 투자가 아닌 충남도민을 위해 공영방송인 KBS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다. 의무를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저급한 인식과 반응에 화가 너무 난다. 국가도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에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이 지난 14일 용봉산 등산로에서 진행됐다. 군청 행정지원과와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 회원들이 함께 했다. 사진제공=홍성군

KBS는 내포신도시에 120억원에 달하는 건립 부지를 확보하고,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계까지 끝냈으나 서울 본사 경영난으로 인해 건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에는 홍성읍 월산리 옛 KBS홍성중계소 부지 3만1686㎡를 민간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남도의회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 촉구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1인 시위를 한 조승만 도의원은 “충남은 수도권에 비해 고령화율이 높아 지상파뉴스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만 지역방송의 부재로 지역균형발전 및 도민의 행복추구권이 침해되어 도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크다”며 “KBS 충남방송총국 설립이 이루어질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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