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훈 시인은 지난 9일 첫 그림책 동화 <훈이와 아기 제비들>을 발간했다.
<훈이와 아기 제비들>은 어느 깊은 산골 마을 부모 잃은 아기 제비들을 지극한 정성과 관심으로 돌봐 준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깊은 산골짜기 ‘안골’이라는 마을 한 초가집에 ‘훈이’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훈이네 집 서까래에 둥지를 틀고 살던 제비 가족에게 큰일이 생겼다. 엄마 제비와 아빠 제비가 제비떼들의 공격으로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아기 제비 다섯을 남겨놓고 죽은 것이다. 훈이는 불쌍한 아기 제비들을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아기 제비들을 살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훈이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생명력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정 시인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곁들여진 독특하고도 개성 넘치는 김병주·배인석 작가의 그림이 더욱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
정 시인은 “초등시절 여름방학 때 엄마와 아빠를 동시에 잃은 눈도 뜨지 못한 핏덩이 아기 제비들을 곤충 등을 잡아다 먹여 다섯 마리 중 두 마리를 살려낸 체험을 그림책 동화로 펴 냈다”며 “이 그림책 동화에 우리 어린이 친구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기쁘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줬으면 하는 소망을 심었다”고 밝혔다.
195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몸의 중심>을 비롯해 동시집 <공단 마을 아이들>,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 송사리 큰눈이>, 산문집 <파지에 시를 쓰다> 등이 있다.
한편 책을 펴낸 정 시인은 지난 8월 15일 국내 최초의 노동문학관을 건립해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