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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굴에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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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굴에 가을
  • 홍성신문
  • 승인 2020.11.07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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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굴에 가을은 와룡천에 설레임으로 온다
이슬로 꽃단장한 벗재산  쑥부쟁이 노랗게 웃으면
늦잠자던 와룡천 갈대 화들짝 설레어
하얗게 허둥대며 부산한 몸짓을한다

오리굴에 가을은 노인들 발걸음으로 온다
힘없이 구부정하던 어르신들 모양새가
변해가는 들녘빛에  젊음이 다시온듯 걸음도 힘차다

이슬털며 같이 뛰던 강아지  
분주한 발걸음에 채여깨갱거리면
외로워 졸고있던 하나남은 대추가
깜짝놀라  또르르 굴러떨어젔다

오리굴에 가을은 나뭇잎으로 깊어진다

푸른 그늘을 만들어 주던 잎들이
하룻밤새 노래지다가 
스치는 찬바람에 하나  둘 떨어저  굴러다닌다

오리굴에 가을은 빈가지끝에 매달린 
노인들 회상으로 깊어진다
다 떨구어 빈가지만 남은 나무밑에
그 빈가지를 닮은 노인들이 하릴없이 앉아있던
지금은 가고없는 그 노인들이 그리워질때쯤이면

오리굴에 가을은 저만큼 가고있다 
돌아보지도않고  그저무심히  가고있다.
...가버렸다...가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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