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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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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홍성신문
  • 승인 2020.11.02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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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호 시인

검게 변한 팥깍지
온몸 비틀어
하얀 줄무늬 붉은 몸
흙을 찾는다

알록달록 예쁜 몸에
밀짚모자 눌러 쓴
긴팔 벌린 허수아비

어디 갔느냐

울퉁불퉁 근육질의
검게 그을린 팔 대신
힘없는 촌로의
떨리는 팔 처럼

성의 없이 꽂아둔
막대기 위에
남해화학 광고지 하나
덜렁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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