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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홍성쌀 생산 해마다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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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홍성쌀 생산 해마다 줄고 있다
  • 이번영 기자
  • 승인 2020.10.16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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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9.95%, 친환경 면적 7% 줄어
홍동면 금평리 앞 뜰에서 한 농민이 벼를 수확하며 지난해보다 3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홍동면 금평리 앞 뜰에서 한 농민이 벼를 수확하며 지난해보다 3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10월이면 갈산농협과 금마농협을 비롯한 군내 5개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추곡을 실은 트럭들이 줄을 서서 수매를 기다렸다. 7000톤 내지 9000톤을 수매하는 각 RPC들은 창고가 부족해 겨우내 운동장에 야적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희망 물량을 받아주지 않는다며 불만이 많았고 농협은 RPC 확장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각 RPC들이 추곡 부족으로 수매계획을 다 채우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5일 올해 벼 농가의 출하 희망 물량 전량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매입 계획은 165만톤 수준으로 올해 예상 생산량인 368만여 톤의 44.8%에 해당한다. 또한 농협중앙회가 회원농협에 지원하는 벼 매입자금 2조1000억 원은 지난해 1조9000억원 보다 20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현지 농가들이 얼마나 매입에 응할지는 두고 봐야 할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 변화는 해마다 감소하는 생산량 때문이다. 홍성군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에는 4만9926톤의 쌀이 생산됐다. 그러나 2019년에는 4만4959톤이 생산돼 5년 만에 9.95% 감소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에도 군내 쌀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2% 내외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8일 전국적으로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국의 통계를 “책상머리 비현실적 통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정훈 홍성군쌀전업농회장은 “지난 5일 서부 간척지 4400평 구간에서 중생종 벼를 수확했는데 8톤도 안 나왔다. 보통 11톤이 나와야 하는데 30%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산 홍동농협 조합장은 “올해 최대 40%, 최소 30% 감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환경농업쌀은 전국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홍성군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유기농업특구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문표 국회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친환경농업 인증 농가수는 68%, 인증 면적은 58%, 출하량은 77.7%씩 감소했다고 지난주에 발표했다.

충남도의 인증면적은 66.5% 감소했다. 그러나 홍성군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홍성군 친환경농업 쌀은 10% 이하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816농가 673ha에서 6174톤을 출하했으나 2019년에 651농가 623ha에서 5927톤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 출하했다. 통계치를 발표한 6년 만에 농가수 165농가(20%), 면적 50ha(7.4%), 출하량 247톤(4%)씩 각각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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