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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세토라도’에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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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세토라도’에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
  • 윤종혁
  • 승인 2020.10.12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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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권서희·이가현 모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힘들었던 몸을 추스르고 싶을 때, 아님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을 때, 우리는 어김없이 커피를 찾는다. 커피 한 잔은 힘들었던 마음에 용기를 북돋아주고, 행복했던 마음을 더 크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커피를 매직(magic)이라 부른다.

홍성읍 홍주고 정문에서 경성아파트로 올라가는 담벼락 인근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2018년 4월 문을 연 ‘까세토라도’다. 엄마와 딸이 하루 종일 함께 커피를 만든다. 은은한 커피향이 가득하고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 때문에 늘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엄마 곁에 있고 싶어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이가현(29) 씨는 고향에 있는 엄마가 늘 마음에 걸렸다. 언니는 결혼해서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동생도 직장 때문에 엄마 품을 떠났다. 가현 씨는 더 늦기 전에 엄마 곁에 있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간호사를 그만두고 홍성에 내려왔다.

홍성에서 직장을 다니던 권서희(56) 씨도 가현 씨가 고향에 온다는 소식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모녀는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우연히 현 카페 자리 임대 소식을 듣게 됐다. 카페를 하던 사람이 사정이 생겨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던 가현 씨는 주저없이 계약을 했다.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카페 이름을 뭐로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다른 카페와 차별성을 갖고 싶어 여러 자료를 뒤적이다가 스페인어로 ‘볶은커피’를 뜻하는 ‘까세토라도’로 정했다. 여전히 발음을 어려워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까세토라도는 어느덧 홍성의 맛있는 카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손님 위해 ‘커피노트’ 작성

짧은 준비기간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손님들은 오히려 부족함을 이해해줬다. 카페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녀를 위해 손님들은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흐름과 좋은 정보를 제공해줬다. 까세토라도는 그렇게 손님과 함께 배우며 성장해 왔다.

모녀의 역할을 철저히 나뉘어 있다. 한결같은 커피 맛을 위해 생두 구입과 로스팅, 커피를 내리는 일은 전적으로 가현 씨가 맡는다. 엄마인 서희 씨는 손님들 응대와 카페 관리를 책임진다. 가현 씨는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기 위해 ‘커피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똑같은 종류의 생두일지라도 원두의 상태, 로스팅 정도, 그리고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이 바로 커피이기 때문이다. 가현 씨는 커피노트를 통해 까세토라도를 찾는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전할 수 있는 커피를 찾고 있다.

맛있는 커피 한 잔 생각나는 곳

모녀의 꿈은 소박하다. 까세토라도를 찾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대접하는 것이다. 가현 씨는 “커피 한 잔이 생각날 때 까세토라도를 떠올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커피가 건네는 위로까지 날아가 버릴 정도로 커피는 정직하다”며 “앞으로는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빵을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희 씨는 “딸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며 대화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행복을 손님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 손님들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많은 위로를 받아 감사한 마음 뿐이다. 까세토라도를 찾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커피 한 잔 대접할 수 있도록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까세토라도의 인기 메뉴는 드립커피다. 예멘, 브라질, 케냐,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 여러 종류의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갓 볶은 신선한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한다.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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