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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임산부님,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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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임산부님, 순산하세요
  • 홍성신문
  • 승인 2020.09.1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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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미 홍성신문 독자

오늘은 다른 날보다 좀 일찍 일터에 나왔어요. 청소하고 악보정리도 해야 하는데 책상에 앉았어요. 믹스커피 생각나 적당히 물 부어서 호하며, 카... 맛있습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색연필의 인형스티커그림이 예쁘네요.

예쁘다. 어제 저녁을 너무 잔뜩 먹었어요. 소화도 안 되는 것 같고 남편과 아파트 주변을 걸으려구요. 마스크를 챙기고 나가보니 벌써 아이들도 있고 대학생 같아 보이는 젊은이들, 어르신들, 그리고 중년 아주머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큰 보폭을 하며 바쁘게 움직였어요. 그리고 키우는 강아지들에게 목줄을 해서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우리도 합류해서 하천을 둥글게 도는데 한눈에 봐도 부부가, 우리가 걷고 있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어요. 그래서 잠시 서로 마주치게 되었지요. 그런데 우리네가 하는 운동의 걷는 속도보다 훨씬 천천히 걷는 듯 했어요. 아 임산부였어요. 몸이 많이 무거워 보이는, 아마 조금 있으면 산달이 다가올 것 같아요. 남편과 여유롭게 산책 하는 것 같았어요. 둘의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하구요. 음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요.

오래전 제가 신혼 때, 첫 아이 임신을 하고 막달쯤 같아요. 뵌 지 한참만인 지인을 길가에서 마주쳤어요. 저보다는 연배가 있는 분 이었지요. 둥글고 큰 저의 배를 보자마자, 놀라 기뻐하시며 말씀 하셨어요. “어머나~~~ 예뻐요” “언제 낳아요? 아기 갖은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듣는 순간 많이 쑥스러웠어요. 물론 감사했구요. 그러면서 그렇게 저를 예쁘게 보며 따뜻하게 얘기해주시는 ‘그분의 마음’이 더 예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런데요. 저도 어제 걷기 하며 본 임산부의 모습이 왜 그리 예쁘던지요! 주위가 어두워 얼굴은 잘 못 봤지만 남편 손을 꼭 잡고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걷는 모습은 누가 봐도 예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젊은 분들이 많이 모여 사는 아파트면 모를까 요즘 신생아, 베이비들 보기 참 귀하잖아요. 자주 보면 좋을텐데요. 임산부님, 산달까지 몸 관리 잘해서 건강한 아이 숭풍숭풍 순산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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