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9:47 (금)
내 방의 낡은 것
상태바
내 방의 낡은 것
  • 홍성신문
  • 승인 2020.09.11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r>
엄기정 한국문인협회 회원

새 물건 구입할 때

너무 좋아 두근거리던 마음

그 마음 하나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산다

자꾸만 쌓여가는

내 가슴속의 낡아 감을 모르고

십년이 지났어도

이십년이 지났어도

내 마음은 언제나 새 것이다

어느 때 물건인데

아직도 쓰고 있느냐 핀잔을 들어도

내 눈에는 아직도 새 것이다

바뀔 줄 모르는

구닥다리 고정관념 때문인가

이 마음 버리지 못하니 꼰대라 하지

내 방의 물건들

하나 둘 낡아가는 것처럼

나도 늙어가고 있으련만

내 방의 낡은 것이

바로 나인 줄 모르고 산다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