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9:47 (금)
소상공인들 “우리도 도움 필요하다”
상태바
소상공인들 “우리도 도움 필요하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9.21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인들 “지원 근거 마련 필요”
군, 형평성 문제 등 지원 난색
홍성읍 월산리 법원로 안쪽 상가. 지나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소상공시장지원에서 소외된 상인들이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성에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전통시장 지원법에 해당하는 홍성전통시장, 광천전통시장, 갈산전통시장 3곳과 상점가로 지정된 명동상가거리 1곳 등 모두 4곳 뿐이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지난 4일 저녁, 월산상가에는 인적이 거의 없었다. 월산상가에 위치한 미쓰막창에는 손님이 한 테이블 뿐이었다. 맞은 편 와바에도 두 팀 정도만 찾았다. 하지만 이것은 태풍 때문도,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풍경도 아니다. 와바 박희승 사장은 '월산상가는 암흑의 거리'라면서 이런 풍경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일상화 된 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물론 월산상가 상인들도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상인들은 사비를 털어서 월산상가 축제를 개최했다. 음악회도 열고 주말에는 영화상영회도 열었지만 상인들의 노력은 큰 효과를 못 얻었다. 월산상가 이승주 씨는 상인들의 노력만으로는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명동상가에 생긴 벽화를 보는 월산상가 상인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그동안 월산상가는 사소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법원로 길거리에 햇볕가림막 설치요구도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해주지 않고 있다는게 상인들의 불만이다. 

최낙준 내포상인회장도 상가활성화를 위해 테마상가를 만들고 싶어도 지원이 없이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포 상인회에 소속된 상인만 400명 이상임에도 이곳은 상점가도 아니다. 상가거리로 신청할 수 있는 요구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건물주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상 불가능 한 조건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법적으로 정부 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조례 개정 등을 통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 

월산상가 이승주 씨는 “지원뿐만 아니라 상가에서 자체적으로 뭘 하려고 하면 관심이라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산상가에서 자체적으로 버스킹 팀 ‘팔레트’을 창단하는 등 젊은 거리, 문화예술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이승주 씨는 “홍성에서 첫 번째 상점가가 명동상가라면 두 번째 월산상가다. 거리 조성에 조금만 지원을 해 주면 사람들이 찾는 활기있는 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홍성군은 이들에 대한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예산은 둘째치고 이들을 지원하게 된다면 다른 일반 상인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군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국가 공모 사업의 지원을 받는 것은 전통상가 등 낙후된 상가들이다. 명동상가도 조성된 지 30년 이상이 지나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받는 것이다. 월산이나 내포 같은 신규 상가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