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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끝낸 후의 청량한 기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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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끝낸 후의 청량한 기분을 아시나요"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0.09.0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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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령 인스케어코어 홍성내포지점장

박계령(54) 대표가 처음 청소를 시작하게 된 건 2007년 신문에서 청소 관련 업체의 광고를 접하면서부터다. 침대 관리하는 방법 등 홈클리닝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이걸 배워두면 평생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일반 청소였으면 안 그랬을 수도 있지만 홈클리닝은 장비나 시스템부터 달라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8년 정도를 일에 매진하다가 손목 인대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쉬게 됐다. 건강 때문에 30년간 지낸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연고지도 없는 홍성에 내려와 귀촌을 결심하게 됐다. 박 대표는 당진시에 작은 원룸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사정상 왔다 갔다 해야 되는 일이 많아서 중간인 홍성을 택했다고 한다.

귀촌을 한 박 대표는 들깨, 배추, 감자 등 농사를 지으며 시간을 보냈다. 주변 사람들이 박 대표의 솜씨를 아쉬워한 나머지 자꾸 한 번만 청소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조금씩 홈클리닝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전처럼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고, 다시 몸이 안 좋아진 탓에 일을 접게 됐다. 그렇게 5년 동안 일을 쉬던 박 대표는 지난 7월에 인스케어코어 지점을 내면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인스케어코어 지점을 내려면 웅진 인스케어 근무한 경력과 실력이 검증되어야 하는데 박 대표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 지점을 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박 대표는 웅진 인스케어 근무 당시 영업·서비스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실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웅진이라는 브랜드가 있으니까 고객들이 지점에 청소 문의를 넣으면 직원들에게 배부가 되는 순서였어요.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직접 저한테 계약서를 작성해 주는 순수 오더가 많았어요” 스스로 오더를 따 오는 경우는 박 대표가 처음이었다.

단순한 청소 아닌 주거 환경 개선

현재는 아들을 포함한 3명의 직원과 함께 회사를 운영해나가고 있다. 입주 청소는 물론 침대 관리 등 고객들의 집안 청결을 책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에 대전에 있는 상당히 오래된 집 청소를 맡게 됐는데 너무 옛날 집이라 바닥이 다 썩은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베란다에 깔린 장판이 다 썩어 있어 장판을 빼라고 고객에게 말씀드리고 낡은 집을 깔끔하게 만든 후에야 박 대표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런 박 대표의 정성을 알았는지 고객의 너무 감동이었다며 장문의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때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 있었다고 한다.

“청소가 너무 재미있어요. 청소를 끝내고 나면 그냥 깨끗한 게 아니라 청량한 기분이 들어요”

청소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10년 넘게 하다 보니 박 대표의 꼼꼼함은 남달랐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서랍 먼지까지도 깔끔하게 제거한다. 공사 중 생긴 먼지나 가구 먼지가 날려 고객들이 고생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더 꼼꼼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A/S도 고객이 말을 하지 않아도 먼저 신경 써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스케어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기 때문에 주거 환경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킨다고 볼 수 있어요. 사람들에게 그런 맛을 좀 보게 하고 알리고 싶어요. 고객들이 생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본인은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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