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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앞에 등불같은 명물 ‘궁리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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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앞에 등불같은 명물 ‘궁리소나무’
  • 이번영 기자
  • 승인 2020.08.31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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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면 소재지에서 서산 AB방조제로 가는 국도변 서부면 궁리 974번지 오른쪽 언덕 위에 우뚝 선 홍성의 명물 소나무가 균형을 잃고 뿌리가 떠 있어 큰 바람이 불면 쓰러질 위험에 처해 있다.

이 소나무는 도로개설 공사 중 언덕을 파헤치고 소나무 주변만 오똑하게 남겨둬 뿌리가 대부분 잘리고 모두 흙 위로 드러나 지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서 양쪽으로 뻗은 두 개의 큰 가지로 안정된 수형을 이루며 마치 분재같은 이 소나무는 몇 해 전 큰 바람에 서쪽 가지가 부러져 한 쪽 가지만 남아 균형을 잃고 있다. 철사줄로 가지들을 연결해놓았으나 철사줄이 지면과 연결돼 있지 않아 감당 못 할 바람이 불면 나무 전체가 쓰러질 위험에 처해 있다.

한편 안면도 육송과 같은 종류의 이 소나무는 수령 300년이 넘는 진귀목으로 홍성군에서 1982년 보호수로 지정(지정번호 8-12-375)했다. 1980년대 서산 AB 지구 간척사업 전에는 소나무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백사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매년 음력 정월이면 주민 모두 참여하여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랑을 막아달라고 기원하며 풍어제를 올리던 당상목이다.

윤주선 홍성군산림조합장은 이에 대해 “하루속히 복토로 뿌리를 덮고, 주변을 넓게 쌓고 지주목을 세워야 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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