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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 대응에 피해 현황 파악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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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 대응에 피해 현황 파악도 못 해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8.0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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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수해 대응 헛점 노출
소통 부족으로 주민들 분통
홍성천 둔치 주차장이 지난 3일 집중호우로 인해 물에 잠겼다.
홍성천 둔치 주차장이 지난 3일 집중호우로 인해 물에 잠겼다.

홍성군이 재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군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100% 대응이 어렵다고 답변해 주민들과 상황인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홍성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329mm이다. 같은 기간 충남 평균은 370mm를 기록했다. 집중호우에 홍성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3일에는 홍성읍 동부농협에서 하수도가 역류하고 신천아파트 일부 가구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광천읍 상정리와 홍성읍 금마면 등에서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있었다. 지난 5일 구항면 장양리에서는 보호수가 폭우에 넘어지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남당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 2척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은 홍성군의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홍성천이 범람할 위기에서 현장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을 봤다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홍성군이 보낸 재난 안전문자도 문제다. 비가 어느 정도 왔다는 식의 단순한 정보만 보냈을 뿐 정작 필요한 홍성천 수위라든지 대피 안내 등 필요한 정보는 없었다. 예산군이 ‘어느 도로가 침수됐으니 통행을 금지한다’, ‘침수가 될 경우 윤봉길체육관으로 대피하라’ 식으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한 것과 비교되는 대응이다. 갈산면 주민 전기룡 씨는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확한 게 중요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재난대응의 헛점은 다른 곳에서도 드러났다. 기자는 지난 7일 오전 10시 홍성군청을 찾아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누적강수량 현황과 피해 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안전총괄과 박순철 재난팀장은 정확한 집계가 없어 10일 이후에야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에 대한 정확한 자료도 없는 것이다.

피해복구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왔다. 홍동면 반교마을에서는 마을 길 일부가 토사에 묻혔다. 조권영 반교마을 이장은 이를 치워달라고 요청을 했으나 공무원들은 직접 나와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홍북읍 중계리에 사는 한 주민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 6일 새벽 마을 안길 나무가 쓰려져 주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주민이 오전 6시 경 군청에 전화를 했으나 군에서는 읍사무소에 연락을 했다고 하고 읍에서는 군청에 연락하라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결국 길을 막고 있던 나무는 10시 경 치워졌지만 주민은 “재난피해에 대해 서로 미루기만 한다. 대처 방법이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불친절한 대응도 문제지만 재난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최환엽 군 안전총괄과장은 “주민과 소통문제가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민원 응대를 잘하도록 교육하는 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컨트롤 타워 역할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부당한 평가라는 입장이다. 최 과장은 “군에서 처리할 게 있고 각 읍면에서 처리할 게 있다. 마을에서 자치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이장 분들께 협조를 구할 사안도 있다. 군에서 100% 다 처리하기는 어렵다”며 주민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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