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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0.07.2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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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농장 유기농 샐러리 택배 배송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내 생산-소비 직거래를 위한 소개 코너를 마련합니다. <편집자 주>

장곡면 도산리 협동조합 젊은협업농장(대표 임응철)은 유통업자와 계약을 맺고 150평 하우스에 유기농 샐러리를 가득 재배했다.

그런데 샐러리 수확이 시작되면서 난처한 일이 생겼다. 유기농산물이라 일반 농산물 보다 값이 조금 비싼 것을 이유로 유통업자가 발길을 돌린 것이다. 계약서도 없이 말로만 약속한 것이라 생산자들은 한숨만 쉬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홍동면 ‘농업과 곤충을 공부하는 모임’ 회원 10여 명이 지난 17일 운월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샐러리를 이용한 요리 실습을 했다. 18일에는 장곡면 한울마을 주민 10여 명이 마을회관에서 샐러리를 이용한 요리 강습회를 가졌다. 그러자 이 두 모임 참가자들이 협업농장 샐러리를 구입하고 각자 아는 출향인들에게 연락해 수천kg 되는 샐러리의 3분의2 정도가 팔려나갔다. 유통 마진이 생략돼 값도 시중가격의 절반. 1kg당 5000원에 택배비 3500원을 더하면 배송한다. 정민철 협업농장 이사는 “좋은 지역 농산물에 대한 도농교류에 앞서 지역 내 교류가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 교류가 안 돼 이웃에서도 알지 못해 안타깝다” 고 말했다. 협업농장 샐러리 주문은 정영환 매니저(010-8331-7214)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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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러리 데이 >
얼라! 이런 횡재가! 유기농 샐러리 한 아름에 5000원이라니!

우리네 냉장고에 파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서양식 냉장고에는 샐러리가 늘 있다. 미국의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냉장고에서 샐러리를 꺼내 움푹 골이 파인 줄기 속에 땅콩 잼을 발라 먹는다. 주말이면, 남아 있는 온갖 자투리 채소를 꺼내 스프나 스튜를 끓이는데, 거기에 샐러리가 들어가면, 스튜의 맛과 향은 풍미가 깊어진다. 우리 음식으로 치면, 육개장에 넣는 파와 같은 존재다.

그런 존재감 때문에, 마트에서 샐러리를 만나면 반갑기는 하나, 들었다 놨다를 몇 번씩 한다. 비싼 가격 때문이다. 그런데, 잎과 줄기가 싱싱한 유기농 샐러리 한 단이 5000원이라니! 장곡, 젊은협업농장의 샐러리가 판로가 끊겨 소매로 판매 중이라고 했다. 당장 몇 단을 주문했다. 그리고 ‘샐러리 데이’ 이벤트를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바로 기회가 마련되었다.
갓골게스트하우스에서 첫 ‘샐러리 Day’가 열렸다. 서양 음식만이 아니고 장곡 어느 조리사가 만든 한국식 샐러리장아찌와 피클도 곁들여졌다.
샐러리 & 당근스틱과 랜치드레싱/ 샐러리 & 한우고기 스튜/ 감자 & 샐러리 샐러드 샐러리장아찌 & 피클.

두 번째 ‘샐러리 Day’가 장곡면 지정리 한울마을회관에서 열렸다. 규모도 적당하게 열 명 정도. 마크로비오틱 요리 강사인 나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메뉴를 짜고 요리 재료 준비를 했다. 때마침 마크로비오틱 식생활관리사이며 서양요리 강사이기도 한, 팀 갤러거 셰프가 동행하여 테이블 세팅과 랜치드레싱 만들기 시연을 도와주었다. 샐러리스틱과 랜치드레싱 맛을 본 참석자들의 입에서는 샐러리에 대한 찬사가 터져 나왔다.

“와~ 샐러리가 이렇게 맛있는 채소일 줄 몰랐어요!”

“내 평생 이렇게 많은 양의 샐러리는 처음 먹어봐요.” 대도시 양식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하는 샐러리를 농촌에서 먼저 요리하고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뜻깊다. 그리고 대개는 대도시 시장을 거쳐서 거꾸로 다시 내려오는 유통구조 속에 있던 채소를 시골에서 먼저 농장과 직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좋았다.

청년 농부들이 정성들여 키운 샐러리(celery)가 그냥 갈아엎어지는 대신 여럿에게 ‘행복’을 주는 이벤트로 시작되어 새로운 식문화 소개로 이어지고 있으니, 이보다 더 맛나고 진기한 식재료는 없으리라.

홍동면 운월리 김명희(마크로비오틱 요리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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