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지역 대표 마늘로 승부한다
상태바
지역 대표 마늘로 승부한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7.26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소농을 꿈꾼다 ⑫ ‘홍산마늘’ 재배농가 장병규, 이미자 부부
장병규, 이미자 부부가 자택에 있는 마늘 건조기 앞에서 올해 수확한 마늘을 들어보이고 있다.
장병규, 이미자 부부가 자택에 있는 마늘 건조기 앞에서 올해 수확한 마늘을 들어보이고 있다.

홍성읍 내법리에 위치한 장병규, 이미자 부부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마당에서부터 마늘 특유의 알싸한 향기가 풍겨나왔다. 부부가 지난 10월 파종해 올 6월에 수확한 1톤의 마늘이 건조기에서 바람에 말려지면서나오는 향기다.

이미자 씨는 건조기에서 마늘을 꺼내 껍질을 벗겨줬다. 기존 마늘보다 알이 굵은 마늘이 속을 드러냈다. 특이한 것은 마늘 머리 부분이 싹이 나는 것처럼 녹색 빛을 띄고 있는 점이다. 장병규 씨는 여기에 항암성분이 기존의 30배나 되는 클로로필 성분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홍산마늘이 가진 다른마늘에는 없는 특징이다.

홍산마늘은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8년 개발한 토종 마늘 품종으로 홍성에서 지역 대표작물로 육성하고 있다. 마늘농사 경력이 20년을 넘는 부부에게 새로 등장한 홍산은 효자 품종이다. 이미자 씨는 홍산마늘 덕에 수입이 늘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존 마늘 수확해봐야 얼마 손에 못 쥐는데 홍산을 작년에 첫 수확했는데 수입이 몇 배나 늘었어요.”


수확량 이외에도 장점이 많다고 한다. 홍산마늘은 기존 마늘 품종보다 병충해에 강하다. 봄철 녹병에 다소 취약하다지만 부부는 지난해와 올해 별다른 약을 쓰지 않고 마늘농사를 지었다. 쉽게 뽑을 수 있어 노동력이 크게 절감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그래서 올해는 기존 600평에서 1000평으로 마늘경작지를 늘렸다. 부부 외에도 지역의 많은 마늘 농가들이 홍산마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0여 농가가 10ha에서 홍산마늘을 선택했고 올해는 크게 늘어 200여 농가에서 50ha 규모의 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물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는 없어서 못 팔았지만 꾸준히 재배농가가 늘어남에 따라 이후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걱정이 있다. 마늘의 끝부분이 녹색을 띄기 때문에 잘 모르는 소비자가 싹이 나는 것으로 생각해 구매를 기피하는 것도 숙제다.

장병규, 이미자 부부는 마늘 건조에 세심하게 신경쓰고, 껍질을 손질된 상태로 로컬매장에 내놓는 등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판로도 현재 지인이나 로컬매장에만 나가는 것에서 인터넷 등으로 판로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 김안식 위원은 “몇 년 간은 종자용으로 수요가 많이 있겠지만 안주하면 안되고 로컬매장이나 SNS를 통해 홍산마늘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자를 공략해야 된다”고 충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