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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중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삶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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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중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삶 배우다
  • 홍성신문
  • 승인 2020.07.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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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신문-홍동중학교 발행인 : 민 병 성 편집인 : 최 미 옥

홍동중학교는 학년별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1학년은 ‘함께 사는 마을’ 수업으로 1학기 동안 진로교육을 연계한 마을 돌아보기 수업을 한다. 2학년은 ‘생태와 환경’ 수업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깨끗한 환경, 건강한 생태를 가꾸는 삶교육을 실시한다. 6월에는 논생물 조사, 텃밭 가꾸기, 소중한 물 이야기(적정기술과 빗물이야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3학년은 ‘생활 속 민주시민’ 수업으로 자신의 마음읽기(자신에게 중요한 것과 권리 찾기)를 진행하였다. 이런 홍동중학교만의 특성화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자신 삶과 주변 환경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삶을 진지하고 따뜻하게 배워가는 시간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다음은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의 수업 소감글이다.

마을에서 진로 찾기
1학년 <함께 사는 마을> 수업

홍동중 교사 조기현

홍동중학교 자유학년 1학기 진로탐색활동으로 마실이 학교를 운영합니다. 홍동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일하며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마실 다니듯’ 찾아 만나봅니다. 홍동지역의 농촌 마을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농업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협동조합, 마을단체 기관 등 홍동지역 곳곳을 함께 일구며 살아가는 여러 직업군의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농촌마을 공동체를 미래 진로를 찾는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주제별로 마을에 나가 직접 만나고 질문하며 배우는 시간을 갖고, 모둠별로 탐방결과를 공유, 공통의 질문에 토론하며 여러 직업군의 특성을 이해하는 활동입니다.

미래의 일자리는 점수와 등수 위주의 경쟁 속에서 길러진 능력과는 다른 다양한 역량(정보처리역량, 문제해결역량, 의사소통역량, 창의성, 협업역량 등)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직업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이제 다른 관점으로 우리아이들을 길러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됩니다. 세상은 이미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사람의 창조적 역동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일자리의 특성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른바 ‘좋은 일자리’보다는 미개척 영역에서 소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자기 삶의 보람을 얻고, 생계도 해결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홍동지역에는 이런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직업인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을 찾아 이들이 주는 메시지와 삶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이 새로운 길, 모험의 길, 돈과 안전보다 가치의 실현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하는 진로탐색 및 진로교육의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마을탐방을 통해 학생들이 홍동지역공동체가 가진 가치와 정신을 배우면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여 우리 지역에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재미있는 생태와 소중한 환경
2학년 <생태와 환경> 수업

홍동중 2학년 학생 신소이

홍동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생태환경 수업을 합니다. 교과 수업이 아닌 특별한 수업을 하며 학생들은 행복과 웃음이 넘쳐나고 생태의 재미와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며 온라인 학습에서 먼저 생태환경 수업을 이론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주변에 있는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6월이 되어 등교수업을 하며 학생들은 직접 흙도 만지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체험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논에 가서 논에 사는 생물들을 직접 채집하고 관찰하여 이름을 알아본 후 그림으로 그려보는 활동도 하고, 모둠을 이루어 학교에 있는 텃밭에 흙과 비료를 섞어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준 후 땅콩, 옥수수, 깻잎 등의 다양한 농작물들을 심었습니다. 최근에는 초청 수업으로 물과 전기에 관해 공부하며 우리가 물과 전기를 지금처럼 낭비한다면 결국 우리에게 모두 되돌아와 인간이 위험해지겠구나라는 경각심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있는 빗물저장소도 보았는데 비가 오면 빗물저장소에 떨어지는 빗물이 모이고 모인 빗물들을 정화하여 식물에 줄 수 있다는 게 물이 부족한 상황일 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겠다고 느껴졌습니다.

홍동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생태환경 수업을 통해 자연과 생물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고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와 항상 함께하는 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가다
3학년 <생활 속 민주시민> 수업

홍동중 3학년 학생 이시우

홍동중학교는 다른 학교들과는 다르게 각 학년마다 특별하게 받는 수업이 있다. 그중에서도 3학년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민주시민 교육을 받는다. 3학년이 된 나와 친구들은 1, 2학년 때의 수업을 모두 받고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민주시민 교육을 받기 시작하였다. ‘민주시민 교육’이라고 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나의 생각을 친구들과 나누며 서로 경청, 공감하고 지금까지의 나의 삶과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수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개학이 늦어져 수업을 몇 번밖에 해보지 못하였지만 벌써부터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느낌이 든다. 여러 시간에 거쳐 하나의 주제가 끝이 나는데, 한 주제의 수업으로 예를 들어보려고 한다. 먼저 첫 번째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떠올리고 그것에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 어떤 기분이 드는지 가치 카드를 골라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치 카드는 배려, 공감 등과 같은 가치들이 쓰여 있는 카드인데 긍정적, 부정적 단어가 모두 들어있어 상황에 맞게 고르기 편하다. 두 번째로 친구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충족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하여 항상 만족할 수 있도록 선물을 주었다. 친구들이 상황에 알맞은 선물을 주어서 실제로 갖고 싶었다. 우리 반 친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는 여유·편안함, 관심·우정, 삶의 보람, 평화, 소통 등이 있었다.

이 수업을 통해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친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관점을 알게 되어 좋았다. 완벽하진 않아도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사회에 나아가기 위해 수업에 더욱 열심히 참여해야겠다. 다음에는 어떤 수업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앞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학생 자치의 꽃 ‘학생 다모임’

코로나19 속 여러 마음이 오갔던 다모임

홍동중 학생회장 전지선

지난 6월 26일(금) 홍동중학교에서 1차 학생다모임이 열렸다. 다모임은 학생들이 학교의 다양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교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전교생이 모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모임도 늦어지며 학생들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임했다.

1차 다모임에서는 학생회의 사업계획 발표, 회장단의 공약발표, 생활협약 정하기 등을 한다. 사업계획 발표는 학생회가 1년 동안 자기가 맡은 일을 소개하며 자기가 맡은 일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발표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어 학생들도 아쉬워했다. 회장단 공약발표 또한 회장단이 내세운 공약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현재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전교생에게 발표했다. 이번 2020 회장단 공약으로는 학생증 재디자인, 학생과 학교간의 소통 활성화, 학교 시설 개선을 내놓았다. 그 중 학생들은 학생증 재디자인에 가장 관심을 보여 현재 가장 먼저 추진 중이다.

생활협약 정하기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생활하며 서로가 학교에서 꼭 지켜줬으면 하는 규칙들을 선정하는 방법이다.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지켜야 하는 규칙이기 때문에 학생들 모두 신중하게 임했다. 이번 학생생활협약은 ‘밝게 인사한다’, ‘서로 존중한다’, ‘학급,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 ‘예의를 지키며 학교생활을 한다’로 결정되었다. 생활협약을 정한 후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다가오기 전에 생활협약을 잘 지킨 학생을 투표를 통해 선발하여 학생회에서 준비한 상을 주며 칭찬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자유토론 주제는 ‘코로나19 자가 격리 이탈자에 대한 처벌 강화’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이 자신의 자유권을 주장하며 돌아다니다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면 다른 사람의 자유권이 침해된다며 자가 격리 이탈자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라고 말해 코로나19의 심각성과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번 다모임은 특히 여러 가지 마음이 오고 갔다. 처음에는 거리두기를 하며 진행해야 해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모여 다모임을 하는 것에 감사해 하며 진행했던 것 같다. 학생회 또한 개학 후에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첫 행사여서 더 뜻 깊고, 긴장되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얼른 코로나19가 물러가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행사들을 추진하고 싶다.

혁신학교의 힘, 민주적 교사 자치로 더 단단히 

홍동중 교사 최미옥

홍동중학교는 혁신학교 2기(2019. 3~2023. 2) 2년째다. 학생자치, 학부모자치, 교사자치를 실현하며 ‘배움을 즐기며 더불어 성장하는 온마을학교’를 학교의 비전으로 삼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 저마다 가지고 있는 100인 100색의 빛깔을 존중하며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코로나19의 시기를 보내며 홍동중학교만의 빛깔을 드러내는 데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이럴 때 교사자치는 더욱 빛났다.

선생님들은 수요일마다 도서실에 모여 협의한다. 원격수업에 대한 고민, 대면수업 시작에서의 고민,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일과 조정 및 방역 연수와 협의, 모둠별 독서계획 수립과 독서나눔, 교사생활협약 정하기,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이해를 비롯한 각종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와 협의 등 다양한 민주적 협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한다. 또 마을을 돌아봐야 ‘마을교육공동체’를 이해할 수 있어 함께 거리두기 속에 마을을 돌아보기도 하고, 모둠별로 책을 함께 읽으며 수업 이야기를 하였다.

가끔 ‘왜 이리 협의가 많고 연수가 많은가?’하며 지쳐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홍동중학교 민주적 교사자치 문화의 첫걸음이자 든든한 버팀의 중심축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서로 협의한 결과로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협의 테이블은 언제나 열려 있고 민주적이다. 학교혁신은 결국 교사들의 민주적인 자치 역량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홍동중학교 학교혁신 이야기는 지난 6월 25일(목) 실시간 영상으로 올린 유튜브 자료( ‘2020 충청권 학교혁신 원격 포럼 – 코로나19, 혁신학교에 미래교육을 묻다!’)를 다시보기하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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