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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랑, 맛으로 보답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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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랑, 맛으로 보답 하겠습니다”
  • 윤종혁
  • 승인 2020.06.28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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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이전한 결성칼국수 홍사득·신영란 부부

결성면을 뛰어 넘어 홍성의 대표 맛집 중 하나인 결성칼국수가 확장 이전했다. 결성면사무소 앞에서 결성면복지회관 옆으로 지난달 22일 옮겼다. 새로운 공간에서 첫 장사를 한 날은 흡사 잔칫날 같이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결성칼국수 홍사득·신영란 부부는 “사람이 재산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이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주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결성칼국수는 신영란(55) 대표의 어머니인 한덕순 여사가 1972년 문을 열었다. 50년 가까운 역사다. 3남매를 키우기 위해 어머니는 결성시장 장옥 한 칸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손으로 반죽을 만들어서 면을 뽑았고, 집에서 만들어 먹던 방식 그대로 칼국수를 만들었다. 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결성칼국수는 결성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됐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엄마가 시장에서 칼국수 만드는 것을 보고 자란 신영란 대표는 나중에 커서 절대로 음식 장사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칼국수 한 그릇을 대접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너무나 고생하는 엄마의 모습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1992년 결혼과 함께 경기도 이천에서 자리를 잡았다. 1997년 IMF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빈털터리가 됐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남편과 함께 친정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신 대표 가족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함께 칼국수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싫어했던 칼국수가 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이 됐다.

부부는 한눈 팔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다.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평 하나 없이 어머니의 손맛을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13년 전 한덕순 여사는 홍사득· 신영란 부부에게 결성칼국수 경영 전체를 넘겼다. 2대째 가업이 이어졌다. 변함없는 음식 맛으로 전국 각지에서 결성칼국수를 맛보기 위해 찾고 있다.

홍사득 대표에 따르면 주말 손님 중 70% 정도가 홍성이 아닌 다른 지역 손님이라고 한다. 경상도와 전라도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중에도 10% 정도가 결성 주민들 이고 나머지 90%는 홍성과 인근 지역 손님들이라고 한다. 점심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신영란 대표는 “여전히 ‘어머니의 맛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손맛을 이어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손님상에 나가기 전 김가루와 깨소금, 후추를 넣는데 이 중 하나만 신선하지 않아도 음식 맛이 변한다. 음식은 정성이다. 결성칼국수를 찾는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장사하면서 안 아픈 곳이 없다. 음식을 만들다가 화상을 입었을 때 시간이 없어 병원조차 가지 못했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다. 부부는 앞으로 주위에 배고픈 사람들 없도록 나누며 살 생각이다. 어려움을 겪었기에, 배고픔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신영란 대표는 “먼 길을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항상 감사할 따름”이라며 “손님들이 칼국수를 먹고 나가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넬 때 음식 장사하길 잘 했다는 보람을 느낀다. 손님들이 보내주신 사랑, 언제나 변함없는 맛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결성칼국수는 진한 멸치국물 육수를 바탕으로 싱싱한 제철 생굴로 맛을 더한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주인이 직접 담근 김치도 인기다. 강원도 속초에서 만든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도 별미다. 매주 월요일 문을 닫는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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