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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12경에 걸맞게, 내포천애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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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12경에 걸맞게, 내포천애도 바꾸자
  • 윤두영 기자
  • 승인 2020.06.2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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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두 영 발행인

홍성군이 ‘홍성 대표 관광자원 선정 및 활용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먼저, 대표 관광자원 선정에 있어 ‘홍성8경’을 ‘홍성12경’으로의 확대를 결정했다. 홍성8경은 용봉산, 홍주성과 여하정, 만해생가, 그림이 있는 정원 오서산, 남당항, 백야 김좌진장군 생가, 궁리포구로 결정된 바 있다. 2004년 11월의 일이다. 그 후, ‘그림이 있는 정원’의 소유주 문제로 홍성 대표 관광자원에 대한 문제가 수시로 제기됐다.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연구가 실시됐고, 그 결과 죽도, 성삼문 선생 유허지, 홍주의사총,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이 새롭게 추가 돼 ‘홍성12경’이 된 것이다. 다만, 궁리포구는 속동전망대와 하나로 묶여 ‘홍성 명품 낙조’로, 논란이 됐던 사유지 ‘그림이 있는 정원’ 은 ‘그림 같은 수목원’으로 변경됐다. 변경에 대한 평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일단 긍정적이다. ‘꼭 홍성8경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널리 알려야 할 관광자원이 많다면 9경도 좋고 12경도 괜찮다’라는 여론도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활용방안이다.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홍성을 대표하는 12곳의 관광지가 선정된 만큼 매월 한 곳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관광지가 돼야 한다’ 등의 당연한 의견들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이용록 부군수는 “관광자원 선정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입을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며 “홍성의 대표 관광지와 대표 음식, 특산물이 정해진 만큼 더 열심히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역시 당연하고 진부한 말이지만, 꼭 그렇게 이행해 소기의 목적을 거두길 홍성군민의 이름으로 당부드린다.

소기의 목적이 무엇인가? 다름 아닌 지역경제의 활성화다. ‘홍성12경’이란 홍성 대표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홍성12경’에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유치를 위한 12경의 관리와 홍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관광객이 와서 보기만 하고 간다면 소기의 목적 달성은 실패로 끝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머물다 가야 한다. 머물러야 식당도, 숙박업소도, 특산물 판매업소도 유치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 효과를 보려면, 12경 관리 못지않은 식당과 숙박업소 및 특산물 판매업소의 관리 또한 중차대하다. 맛과 청결, 그리고 서비스가 완벽한 식당, 깨끗하고 품격 있는 숙박업소, 차별화 된 특산물 판매업소로의 관리 말이다. 그 중, 특산물 판매관리가 보다 중요하다. 홍성은 이 관리가 가장 부실하기 때문이다. 부실의 첫 번째 원인은 바로 특산물을 대표하는 ‘브랜드’ 명칭에 있다.

홍성의 브랜드는 ‘내포천애(內浦千愛 또는 內浦天愛)다. 2007년 1월, 3000여만원의 용역결과로 결정됐다. 당시 결정의 책임자는 한근철 홍성부군수였다. 결정 후, 내포천애란 브랜드 네이밍을 두고 말이 많았다. 브랜드 효과 역시 말이 많았다. 그 말 많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왜 그런가?

내포천애? 보도 듣도 못한 생뚱맞은 단어의 브랜드명이기 때문이다. 브랜드란, 지역 및 상품의 이미지를 대표해서 친숙해야 한다. 친숙하려면 부르기 좋고 쉬운 보편적 단어이어야 한다. 하지만 내포천애는 이 두 조건을 아무것도 충족치 못했다. 그러함에도 당시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내포천애는 충남전체를 아우르며 포용하는 내포(內浦)지역의 중심과 천애(千愛, 天愛)는 우리지역에서 나오는 농․축․수․임산물 등 많은 종류의 농․특산물을 표현하며, 소비자의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런가?

아니다. 그저 억지로 꿰맞춘 변 아닌가? 홍성에 걸맞는 브랜드를 창조코자 하는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다. 홍성의 미래 비전을 염원한 흔적 또한 없다. 이는 홍성에 대한 애정이 없었기 때문 아닐까? 그렇게 결정된 브랜드는바꿔야 한다. ‘홍성12경’ 활용차원에서도 꼭 바꿔야 한다. 보도 듣도 못한 생뚱맞은 내포천애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내포천애, 어느 국어사전에도 天愛와 千愛란 단어는 없다. 있다면 天涯(천애)가 있어 그 뜻은 ‘하늘의 끝, 또는 부모 없는 고아’로 통한다. 너무 황당한 단어다. 황당한 단어이기에 홍성의 특산품 카테고리를 충분히 담보해 낼 수 없다. 황당하고, 난해하기에, 생산자도 소비자도 외면한다. 무용지물이란 말이다. 홍성군의 특단조치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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