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8:41 (금)
둘로 쪼개진 홍성군의회
상태바
둘로 쪼개진 홍성군의회
  • 윤종혁
  • 승인 2020.06.14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미 의원 5분 발언 제지 당해
의장단 선거 앞두고 첨예한 대립
"정당공천 폐해 그대로 드러내"

홍성군의회가 둘로 쪼개졌다. 민주당 의원들과 통합당 의원들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통합당 김은미 의원은 지난 11일 정례회 본회장에서 보조금 관리 문제와 관련해 5분발언을 하려 했다. 전날 김헌수 의장이 김 의원의 5분발언을 허가했다. 5분발언을 앞두고 민주당 이병국 의원이 “5분발언 내용에 정치적인 문구가 있다. 5분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수의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10여 분 정회를 했고,이후 김은미 의원은 5분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은미 의원은 “5분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 실명이 거론됐다는 이유로 다수당 의원들이 5분발언을 제지했다. 군민의 대변자이자 군민 한사람의 목소리를 묵살한 것”이라며 “이는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분발언을 앞두고 동료 의원에 의해 5분발언이 제지당한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의회 내부에서도 “동료의원에 의한 5분발언 제지라는 선례를 남기게 돼서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게 됐다”는 곤혹스러움이 흘러나왔다.

7월 초 예정돼 있는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통합당 의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만큼 무조건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11명의 군의원 중 민주당 소속이 6명이고 통합당 소속이 5명이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윤용관 의원의 자질과 관련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 다만 표결에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윤용관 의원에 대해 주민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잘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원을 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초래했다” “자질이 부족하다” 등의 평가가 나온다. 한 사회단체장은 “의장이라는 자리는 너무나 중요한 자리이다. 개인의 명예를 위한 자리가 결코 아니다”라며 “윤용관 의원의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면 혹여 의장이 된다 하더라도 여러 걱정이 앞선다”라고 말했다.

윤용관 의원 역시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윤 의원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그렇지만 3선 군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며 “군의장 선거 결과를 떠나 더 이상 군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의장이 된다면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오열 전 홍성YMCA 사무총장은 “군의회에 정당공천제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군의원들은 정당을 위한 정치가 아닌 주민을 위한 정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 주민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좀 더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만나서 민심을 제대로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