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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의회도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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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의회도 속였다
  • 민웅기 기자
  • 승인 2020.06.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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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정보공개 이어 의회 제출 자료도 둔갑
선정 끝난 보조사업자 실적증명서 바꿔치기
군의회 “의회 권위 무시”…군 “실수로 전달”
자격 논란 생생문화재 보조금은 심의 보류

보조금 사업과 관련 허위 자료를 정보공개 했던 홍성군이 홍성군의회에 제출한 자료도 바꿔치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성군 문화관광과는 이달 초 홍성군의회의 요청에 따라 ‘2020년 안회당 활용사업’ 보조사업자가 공모에 접수했던 자료를 제출했다. 국비와 지방비 4000만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 공모는 ‘생생문화재 사업’과 관련 최근 자격 논란의 중심에 있는 ‘000 홍성군지회’가 지난 2월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홍성군이 의회에 제출한 자료의 일부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다. 필수 제출서류 ‘1년 이내 문화재 관련 활동실적 증빙서류’인 실적 증명서가 의회에 전달된 사본과 홍성신문에 제공된 사본이 달랐다.

사단법인 매헌윤봉길월진회가 발급한 증명서는 동일한 발급날짜(2020년 2월 5일)에 실적 내용의 사업명, 시행일, 이행기간 등이 다르게 명시돼 있다<사진 참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홍성신문에 제공된 증명서가 원본이라고 밝혔다.


군민을 대표하는 의회에 행정기관이 사실과 다른 자료를 전한 것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보조사업자 선정이 완료된 사업의 서류를 3~4개월이나 지나 바꿔치기한 이유에 대해 의회의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군의원은 “이유를 떠나 허위 자료가 넘어온 게 심각한 일”이라며 “행정의 신뢰는 물론 의회 권위까지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또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철저하게 이 문제를 규명해낸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홍성군은 ‘생생문화재 사업’ 보조사업자 자격 논란과 관련해 홍성신문이 청구한 정보공개 자료로 사실과 다른 ‘용역 이행 실적 증명서’를 내놓았었다. 이증명서도 같은 발급날짜(2020년 4월 15일)에 내용만 바꿔치기 됐다. 또 두 개의 증명서 중 한 곳에 찍힌 발급처 직인이 위조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본지 1706호 1면, 4면 기사 참조>

발급처인 월진회는 이에 대해 두 개의 직인이 동일한 도장의 이미지 파일이라고 밝혔었다. 또 사후에 재발급 당시 날짜가 당초 증명서와 동일하게 명시된 것은 실수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안회당 사업 공모에 제출한 증명서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2월 5일자로 첫 발급 후 재발급했는데 날짜는 동일하다. 위조 의혹이 제기된 도장도 똑같이 날인됐다.

월진회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10차례 이상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안기억 홍성군 문화관광과장은 이와 관련 “담당 직원이 참고하기 위해 (증명서를)보완했는데, 실수로 의회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는 지난 12일 자격 논란이 있는 생생문화제 보조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의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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