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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루 4주년 특집] 젖가슴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스러움
icon 백찬
icon 2014-09-30 23:55:12  |   icon 조회: 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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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의 아들 자랑(1890)

1985년 7월 정성길 명예박물관장이 <백 년 전의 한국>이라는 사진전에 ‘조선여인의 아들자랑’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사진이다. 당시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우리나라의 옛 여성들이 과연 이런 천한 모습으로 지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며, 외국인에 의한 풍속왜곡이라며 많은 이들이 분노를 나타냈다고 한다(1985년7월 3일자 한국일보 인용).

이 사진과 관련해 정성길 명예박물관장은 “결혼한 여자가 딸만 낳을 경우 젖가슴을 드러내지 않으나 아들을 낳을 경우 집안에서 아들을 키우는 명예로움으로 젖가슴을 내보이는 풍속이 있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 젖가슴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스러움

고품격 문화잡지 월간 <글마루>가 창간 4주년을 맞아 100년 전 사진으로 보는 우리네 옛 풍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조선여인의
아들자랑’에 얽힌 사진으로 이 중 하나가 80년대에 공개됐다가 많은 논쟁을 낳기도 했다.

글 백은영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품이 작은 듯 짧은 저고리 밑으로 여인의 젖가슴이 드러나 있다. 조금은 민망할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사진에 담긴 여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어색함이 느껴진다면 아마도 당시 흔하지 않았던 카메라를 의식해서일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릴 만큼 예의를 중시하는 우리 민족이, 그것도 품행과 정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인들이 다른 사람 앞에서 노출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조선여인의 아들자랑’ 사진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사진이 공개될 당시 민속학자나 민속의상연구가 등은 “말도 안 되는 사진”이라며 “100년 전에는 저고리가 짧은 것이 유행했던터라 노동하는 과정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주장에 사진을 공개했던 정성길(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이 사진은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었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들 낳은 것을 알리기 위해 젖가슴을 드러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가슴을 노출한 것이 민망하거나 수치스런 일이라는 편견 때문에 조선후기로부터 구한말을 거쳐 6·25전쟁 직후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생활상을 부정하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이 어쩌면 더욱 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물론 일제강점기의 일제는 이런 문화를 마치 미개한 것으로 왜곡하거나, 관광엽서로 만들어 남성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용도로 악용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설혹 ‘아들자랑’ 풍습이 부분적으로 행해진 것이라 하더라도, 이 문화를 부정하는 것 자체는 자칫 일본의 주장에 수긍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의 시각으로 수긍하기 어려운 풍습이라 하더라도, 당시에는 아들을 낳은 여인들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하나의 문화였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몇 장의 사진을 통해 당시 여성들이 ‘아들자랑’을 하기 위해 일부러 젖가슴을 노출하는 문화가 있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http://www.geulmaru.co.kr/bbs/board.php?bo_table=issue&wr_id=9
2014-09-30 23: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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